아닌 밤중에 홍두깨 아니고 수박 🍉
밤 11시 30분.
앞 동 사는 정화의 전화.
“언니, 안 자는거지? 문 좀 빨리 열어봐.”
문을 여니 나눠먹자고 쪼개온 수박을 낑낑대며 들고 서있는 정화.
아침에 바로 먹으려고 깍뚝썰기를 하면서 반을 다 먹었네.
비가 주룩주룩 오는 요즘에도 이렇게나 맛있다니.
우린 뭘 갖다주나.
엊그제 얻어온 등심 나눠먹자고 해야지.
이사가면 정화네랑 이런거 나눠먹던거 그립겠지?
이사계획 있냐고?
없지.
고로 앞으로도 우리 두집은 서로 먹을걸 나르겠지. 하하하
자기들 몫이 있다는 걸 아는 듯.
자리 깔고 앉은 녀석도 있군.